2026년 8월 셋째 주일 대표기도문
광복절 기념 주일, 하나님 나라의 자유를 구하며
역사의 처음과 마지막을 주관하시며, 민족의 흥망과 개인의 생사화복을 붙드시는 하나님 아버지, 광복절을 지나 맞이한 거룩한 주일에 우리를 예배의 자리로 불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게 하시고, 억압과 눈물의 세월 가운데서도 이 민족을 버리지 아니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기억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평화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허락하신 은혜임을 고백하며 감사와 경외의 마음으로 예배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조국이 식민의 어둠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감사하면서도, 참된 자유는 단지 외적 속박에서 놓이는 데 있지 않고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믿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신 것은 자기 뜻을 따라 살게 하려 하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서로 섬기며 하나님 나라의 의를 이루게 하려 하심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가 조국을 사랑하되 하나님 나라의 길보다 앞세우지 않게 하시고, 나라를 위한 기도가 한때의 감정이 아니라 삶의 책임과 이웃 사랑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지난 역사 속에서 이 땅의 교회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애쓴 믿음의 선배들을 기억하게 하시고, 동시에 진리 앞에 바로 서지 못했던 우리의 허물도 겸손히 돌아보게 하옵소서. 오늘의 한국교회가 세상의 분열과 탐심을 닮지 않게 하시며, 화해하게 하는 복음과 정직한 사랑으로 이 사회를 섬기게 하옵소서. 갈등이 깊어진 이 나라에 공의와 평화의 길을 열어 주시고, 지도자들에게 사사로운 욕심을 넘어 국민을 섬기는 지혜와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남과 북이 서로를 향한 적대와 두려움을 넘어,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선교의 하나님 아버지, 단기선교를 준비하거나 떠나는 선교부의 발걸음을 지켜 주옵소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자신의 열심을 드러내기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게 하시고, 낯선 땅과 사람들 가운데서 겸손히 배우며 섬기게 하옵소서. 오가는 모든 길에 안전을 더하시고,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복음의 기쁨이 전하여지게 하시며, 만나는 영혼마다 주께서 예비하신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선교를 떠나는 이들뿐 아니라 기도로 후원하고 물질로 섬기는 모든 성도도 한마음으로 복음의 일꾼 되게 하옵소서.
여름의 더위와 긴 피로 속에 있는 성도들을 돌보아 주옵소서. 휴가를 보내는 가정마다 안전한 이동과 평안한 쉼을 허락하시고, 쉼이 믿음에서 멀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헤아리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방학 중인 자녀들에게 건강한 몸과 맑은 생각을 주시며, 세상의 많은 유혹 가운데서도 말씀을 가까이하고 선한 꿈을 품게 하옵소서. 병상에서 더위를 견디는 성도, 생업의 무게로 쉴 틈 없이 일하는 성도, 마음이 지쳐 홀로 눈물 흘리는 성도들에게 가까이하여 주시고, 우리의 피난처와 새 힘이 되어 주옵소서.
우리 교회를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믿음의 공동체로 세워 주옵소서. 여름 사역을 위하여 수고한 교역자와 교사, 각 부서의 일꾼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새 힘을 더하시며, 그들의 섬김이 다음세대의 믿음과 교회의 미래를 세우는 귀한 씨앗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모두가 받은 은사를 따라 기쁨으로 섬기고, 서로의 수고를 알아 주며, 사랑 안에서 함께 자라가게 하옵소서.
이 시간 말씀을 선포하시는 목사님에게 성령의 충만함을 더하시고, 선포되는 말씀으로 우리의 생각과 삶을 새롭게 하옵소서. 예배 후의 삶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진실과 사랑과 소망을 살아내게 하시며,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이웃 가운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참된 자유를 주시고 평화의 왕으로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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