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 새해 기도
2026년이 다가옵니다. 유수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늘 하나님의 선하신 사랑과 은혜를 기억합니다. 이번글은 2026년 병오년 신년을 맞아 드리는 신년 결단의 기도문입니다. 권사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신자로서의 다양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결단 기도문입니다.
거룩하시고 인자하신 하나님 아버지,
새해의 문을 여시고 또 한 번의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 앞에 2026년의 첫 걸음으로 무릎 꿇습니다. 계절은 바뀌고 달력은 새로워지지만, 우리의 마음이 저절로 새로워지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그러므로 이 새해의 시작에서 제 마음을 먼저 주께 드립니다. 주님, 저를 다시 불러 주의 은혜 안에 서게 하시고, 감사와 회개와 결단으로 새해를 시작하게 하옵소서.
주님, 저는 50대 초반의 한 권사로 살아갑니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교회의 봉사자로서, 또 주님의 딸로서 하루하루를 걸어왔습니다. 집에서는 살림과 돌봄의 자리에 섰고, 교회에서는 성가대에서 찬양하며,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안내로 성도들을 맞이하는 일에 작은 손길을 드려 왔습니다. 주님, 그 모든 자리를 주께서 맡기셨고, 그 모든 시간을 주께서 지탱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성실하게 산 것처럼 보이는 날들조차 사실은 주께서 붙드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주님,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주께서 붙드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먼저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에도 주님은 저의 가정을 지켜 주셨습니다. 예상치 못한 염려가 찾아와도 무너지지 않게 하셨고, 경제의 부담과 마음의 무게가 눌러도 견딜 힘을 주셨습니다. 아침마다 숨을 쉬게 하시고, 하루의 필요를 채우시며, 기쁠 때는 기쁨을, 슬플 때는 위로를 허락하셨습니다. 때로는 답답한 일들이 있었고, 기도가 막히는 밤도 있었으나, 주님은 침묵 속에서도 일하셨고, 이해하지 못한 길에서도 선한 뜻을 이루셨습니다. 교회의 예배 자리를 지키게 하시고, 말씀을 듣게 하시며, 공동체 안에서 믿음의 끈을 놓지 않게 하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주님, 특별히 감사한 것은 봉사의 자리로 저를 불러 주신 은혜입니다. 찬양대에서 올려드린 노래가 완전하지 않아도 주님이 받으셨음을 믿습니다.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제 안의 부족함을 보게 하셨고, 그 부족함을 채우시는 주님의 은혜를 배우게 하셨습니다. 안내로 문 앞에 서서 성도들을 맞이할 때마다, 교회가 단지 건물이 아니라 주님의 몸임을 더 깊이 깨닫게 하셨습니다. 주님, 수고할 수 있는 건강과 마음을 주신 것도 은혜요, 함께 섬길 동역자를 주신 것도 은혜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님, 감사와 함께 회개를 드립니다.
권사라는 이름을 가졌으나, 마음은 늘 권사답지 못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있었으나 마음이 분주했고, 찬양을 올리면서도 속으로는 염려를 붙들었고, 섬긴다 말하면서도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가족에게는 사랑의 말보다 지적과 잔소리가 앞서기도 했고, 참아야 할 자리에서 참지 못했으며, 기도해야 할 시간에 핑계를 대며 미뤄둔 날들도 있었습니다. 주여,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봉사가 공로가 되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직분이 자랑이 되지 않게 하시며, 오직 십자가 은혜로 서는 자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저의 마음을 씻어 주시고, 새해에는 더 정결한 마음으로 주를 섬기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새해를 시작하며 결단합니다.
첫째로, 기도의 자리를 회복하게 하옵소서.
가정의 일, 교회의 일, 삶의 바쁨을 이유로 기도를 밀어내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기도가 모든 일의 뿌리가 되게 하옵소서. 짧아도 진실하게 주님 앞에 앉게 하시고, 제 마음의 소음을 내려놓고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가정과 자녀를 위해, 교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연약한 성도들을 위해 중보의 무릎을 더 굳게 세우게 하옵소서.
둘째로, 말씀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나이가 들수록 신앙이 익숙함으로 굳어지고, 열정이 습관으로 바뀌기 쉬우나, 주님, 새해에는 말씀을 새롭게 읽게 하옵소서. 말씀을 통해 제 생각을 교정하시고, 제 감정을 다스리시며, 제 말과 행동의 기준을 말씀으로 세우게 하옵소서. 말씀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셋째로, 아내로서의 자리에서 주님을 닮게 하옵소서.
가정을 세우는 힘이 말의 강함에 있지 않고, 사랑의 오래 참음에 있음을 믿습니다. 남편을 섬기되 사람을 두려워함이 아니라 주님을 경외함으로 섬기게 하시고, 존중과 격려의 말로 가정을 따뜻하게 하옵소서. 작은 불평이 집안을 차갑게 하지 않게 하시며, 감사의 말이 가정을 살리는 불이 되게 하옵소서.
넷째로, 어머니로서 자녀를 주께 맡기게 하옵소서.
자녀의 길을 제가 붙잡고 통제하려 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손에 맡기며 기도로 동행하게 하옵소서. 세상의 성공만을 바라보지 않게 하시고,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를 얻도록 돕게 하옵소서. 자녀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그 흔들림을 꾸짖기 전에 기도로 품게 하시고, 제 말이 상처가 되지 않게 하시며, 복음의 위로가 되게 하옵소서.
다섯째로, 권사로서 더 낮아져 섬기게 하옵소서.
직분은 높아지는 자리가 아니라 무릎을 더 깊이 꿇는 자리임을 압니다. 새해에도 찬양대의 자리를 소홀히 여기지 않게 하시고, 찬양이 기술이 아니라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교사로 섬길 때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보게 하시고,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으로 복음을 심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안내의 자리에서 성도들을 맞이할 때, 얼굴에 은혜가 묻어나는 환대가 있게 하시고, 새로 온 이들이 교회의 문턱에서부터 하나님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옵소서. 그리고 무엇보다 봉사가 제 의를 세우는 도구가 되지 않게 하시고, 주님 사랑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새해의 길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기쁨의 날에는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어려움의 날에는 낙심하지 않게 하시며, 모든 형편 속에서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확신으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에 필요한 것들을 주께서 아시오니 공급하여 주옵소서. 건강을 지켜 주시고, 마음의 평강을 주시며, 관계의 상처가 있다면 회복의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경제의 무게로 눌린 순간에도 하나님이 우리의 목자이심을 믿고 두려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해 간구합니다.
우리 교회가 새해에도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시고, 예배가 살아나게 하시며,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옵소서. 성가대의 찬양이 교회를 살리는 향기가 되게 하시고, 교육부서마다 다음 세대가 믿음 위에 세워지게 하옵소서. 새해에 더 많은 일꾼들이 세워지게 하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충성하는 성도들이 늘어나게 하옵소서. 서로 비교하지 않게 하시고, 서로를 세우게 하시며, 갈등보다 화평을 택하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주님, 2026년의 제 소원을 주께 올려드립니다.
제 소원은 더 편한 삶이 아니라, 더 주님을 사랑하는 삶입니다.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거룩한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보이는 봉사가 아니라, 주님이 기뻐하시는 은밀한 충성입니다. 주님, 제 삶의 남은 시간들이 주께 더 가까이 가는 시간 되게 하시고, 제 가정과 교회가 그 길을 함께 걷게 하옵소서.
이 모든 기도와 결단을,
우리의 구주 되시며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조회수: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