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7장 중요한 주제와 단어
전체 내용을 요약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로서, 십자가를 앞두고 드린 유일무이한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째는 예수님 자신을 위한 기도, 둘째는 제자들을 위한 기도, 셋째는 장차 예수님을 믿게 될 모든 신자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이 장은 예수님의 영광, 아버지와의 관계, 제자 공동체의 보호와 거룩함, 신자들의 일치와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본장은 그리스도와 성부의 깊은 교제, 교회를 향한 중보적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구속 계획 안에서 교회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응축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영광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 (17:1-5)
예수님은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기도하십니다.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요 17:1). 이 구절은 십자가 죽음이라는 고난이 단지 고통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 안에서 영광의 순간임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생을 주시기 위해 보내심을 받았으며, 그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요 17:3)이라고 정의하십니다.
이 부분에서 ‘영생’이라는 단어는 단지 시간적 무한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질적인 생명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아버지의 일을 완수하였고, 이제는 세상이 창조되기 전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본래의 영광을 회복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 사역과 영광의 긴밀한 연결을 드러내며, 십자가가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자리임을 명백히 합니다.
제자들을 위한 중보적 기도 (17:6-19)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세상 가운데서 택하여 주신 자들, 곧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고, 제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예수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줄 참으로 알았다고 증언하십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으시고,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주신 자들을 위해 간구하시며, 그들이 하나됨과 보호받음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제자들을 보호해주시길 간구하시며, “그들도 우리와 같이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 17:11)라고 기도하십니다.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내적 교제를 본으로 하여, 제자 공동체가 연합과 일치 안에서 존재해야 함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제자들이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기에, 세상의 악에서 지켜달라고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위해 자신이 아버지의 말씀을 주셨고, 그 말씀이 세상과의 갈등을 불러왔음을 인정하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그들이 진리로 거룩하게 되기를 기도하시며,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 17:17)라고 선언하십니다. 이로써 제자들의 사명은 단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 구별되고 파송되는 사명을 지닌 존재임이 강조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에 보냄을 받은 것처럼, 제자들도 세상으로 보냄을 받았다고 하시며,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신 것처럼 제자들도 거룩하게 되기를 기도하십니다.
모든 신자들을 위한 일치의 기도 (17:20-26)
예수님은 직접 함께한 제자들만이 아니라, 그들의 증언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될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십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이는 교회의 연합이 단지 조직적 일치를 넘어서, 삼위 하나님의 연합 안에 참여하는 신비이며, 그 연합이 곧 세상을 향한 강력한 증언이라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자신에게 주신 영광을 제자들에게도 주셨다고 하시며, 이 영광은 그들 사이의 하나됨을 위한 근거입니다. 이는 교회의 일치가 인간적인 일치운동이나 외형적인 협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부여받은 영적 본질임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또 아버지께서 자신을 사랑하신 것처럼 제자들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시며, 그들이 장차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주신 영광을 함께 보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세상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지만, 제자들은 하나님을 알았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자임을 믿었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이름을 그들에게 알게 하셨으며, 앞으로도 계속 알게 하실 것이라고 선언하시며 기도를 마무리합니다.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26)라는 말씀은, 예수님이 중보하시는 기도의 궁극적 목적이 하나님의 사랑이 신자들 안에 거하며, 그 사랑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삶을 누리는 데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합니다.
결론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의 기도가 단순한 간구가 아니라, 그의 사역 전체를 요약하고 십자가 이후의 제자 공동체와 교회의 존재 목적을 규정하는 선언이라는 점에서 깊은 신학적 의미를 지닙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연합, 제자들의 거룩함과 보호, 그리고 신자들의 일치를 간구하셨습니다. 이 기도는 삼위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랑과 진리, 사명이라는 속성들이 제자 공동체와 오늘날의 교회 안에도 그대로 흘러들어가야 함을 교훈합니다. 영광, 사랑, 진리, 거룩함, 일치라는 주제들은 이 장 전체를 관통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중보사역의 정수를 보여주는 신적 선언이자 사도적 전거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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