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삼마

여호와 삼마는 여호와께서 여기에 계신다는 뜻입니다. 에스겔 후반부인 48장 35절에 등장합니다. 바벨론으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구원하시고 새로운 성전을 지어 그들과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의 구절입니다.

그 사방의 합계는 만 팔천 척이라 그 날 후로는 그 성읍의 이름을 여호와 삼마라 하리라 (겔 48:35)

에스겔은 성경 중에서 대선지서 안에 들어갑니다. 대선지서는 위대한다는 뜻이 아니라 분량이 많다는 뜻이기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에스겔서의 배경은 이스라엘(남유다)이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한 다음 포로로 바벨론에 끌려가 하나님께 환상을 보고 적은 것입니다. 크게 전반부는 이스라엘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죄악들을 열거하고, 후반부는 이스라엘을 회복하시고, 다시 그들과 함께 거하신다는 약속이 주어집니다. ‘여호와 삼마’는 바로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하시고, 성전을 지으신 다음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내용입니다.

에스겔 성전의 의미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에스겔서에 등장하는 성전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에스겔서에 소개되는 성전은 정방형, 즉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성전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또한 성전이 세워지는 장소가 불분명합니다. 대체로 회복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회복은 지정학적 의미의 회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성전은 지극히 높고 거룩한 곳에 세워진다고 말합니다. 또한 마지막 날에 회개하여 거룩해진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이스라엘의 성전의 개념은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다른 성전임이 분명합니다.

에스겔서를 유심히 보면 성전의 의미를 충분히 다르게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에스겔이 처음 소명을 받을 때로 돌아가보면 에스겔이 바벨론의 그발 강가에 있을 때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1:1)에 보입니다. 이건 놀라운 사건입니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점점 멀어지면 하나님의 힘도 약해지고, 특히 이방 땅으로 가면 하나님께서 간섭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서 수천 킬로 떨어진 바벨론에 하나님이 나타나다니 이건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즉 바벨론에도 ‘하나님은 여기에 계신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성전을 중심으로 열두 지파의 땅이 분배가 되는데, 마치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중심으로 네 지파씩 나누어 진영을 갖춘 것과 비슷합니다. 12는 완성체이며, 완전한 하나를 의미합니다. 너무 급하게 나갈 필요는 없지만 암시적으로 에스겔의 성전은 신약에서 성전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신약의 교회의 머리가 되심으로 에스겔의 성전은 신약의 교회를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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