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3장 하나님의 구속경륜
2장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차별과 구분이 사라지고 한 몸, 한 새 사람이 지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십자가는 모든 것을 하나는 통합시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아무상관도 없고, 언약도 없는 민족이었지만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기업,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 모든 것들이 교회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이제 3장은 하나님의 경륜을 통해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렀다고 말하며, 바울의 기도가 뒤이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베소서 3장은 전반부에서 하나님의 구속 경륜에 대해 말하고, 후반부에서는 바울의 기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시고 구속의 비밀을 전파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에베소서 3장 구조
- 1-13절 하나님의 구속 경륜의 비밀
- 14-21절 바울의 기도
에베소서 3장 강해
1-13절 하나님의 구속 경륜(經綸, dispensation)의 비밀
우선 경륜이란 단어의 뜻을 살펴봅시다. 2절에 보면 바울이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한자어로 경륜(經綸)은 날 경經자에 낙싯줄 륜綸자를 씁니다. 글자만 가지고 약간 이해하기 힘듭니다. 단지 경험이나 계획이이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해 보입니다. 헬라어 ‘오이코노미아(οἰκονομία)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인데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 또는 작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들을 이루어 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구속 경륜, 즉 구속 계획은 무엇일까요?
ㄱ. 다른 세대에는 나타내지 않았다.(5절 하)
5절에서 바울은 ‘다른 세대들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구속 계획은 이스라엘이란 민족적 범주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것을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탄생하고, 그들만의 전유물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2장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전의 이방인들의 신세였습니다.
ㄴ.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나타내셨다.(5절 상)
이 부분은 신약 성경을 읽을 때 매우 중요한 전제입니다. 우리는 의심 없이 순수하게 성경을 읽기 때문에 예수님 말씀과 아닌 것을 구분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듣는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 자신이 기록한 것이 아니라 사도들과 제자들이 기록한 것입니다. 복음서나 서신서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모습, 설명, 음성 등은 모두 사도들과 제자들이 듣고 기록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셨듯, 신약에서는 사도들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다시 2:20로 돌아가 봅시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 에베소서 2:20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움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사도들을 통해 예수님을 보고, 듣고, 경험합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원리입니다.
ㄷ. 복음으로 말미암아 상속자가 되었다.(6절)
6절을 보십시오.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자 보십시오. 복음으로 말미암아 하나가 된 것입니다. 복음을 ‘그리스도 안에서’ 또는 ‘십자가로 말미암아’로 바꾸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복음을 ‘교회’로 바꾸어 볼까요? 10절을 보십시오. 바울은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라고 말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9절에 의하면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져 있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구속의 비밀과 계시를 ‘교회 안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교회가 입을 닫으면 세상은 암흑과 죽음으로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하늘의 권세자들과 통치자들도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됩니다.(10절) 바울은 바로 이 사실 때문에 자신이 일꾼이 되었다고 말합니다.(7절) 이게 바로 교회의 영광입니다.
14-21절 바울의 감사 기도
이러므로
한글성경은 문법상 이유로 14절과 15절이 도치되어 있습니다. 원문에서 ‘이런 이유로 하나님께 무릎꿇고 기도한다’가 서두에 있습니다. ‘이러므로’는 감사에도 이유가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무조건 감사도 좋지만, 감사는 일종의 각성과 깨달음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 때 감사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때 더욱 감사하게 됩니다.
영광의 풍성함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께만 속한 신적 속성입니다. 피조물과 하나님과의 질적 차이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십자가의 은혜로 세상에 드러나며 표현됩니다.
속사람이 강건하게 하시고
속사람은 육신과 대비되는 것으로 육신은 시간이 지나며 늙고 낡아지지만 속사람은 더욱 강해 집니다. 영원한 생명을 지닌 이들은 이 땅에서 소망을 갖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무엇을 보며 살아갑니까? 잠깐의 화려함과 부유함일까요? 아니면 영원한 세계입니까?
너희 마음에 계시고
‘믿음으로’는 중요한 표현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 믿음이 없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역사의 한 장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능력이요 구원의 방편이 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가 내 안에 영원히 살아 계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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