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장 강해

에베소서 1장 하나님의 구속경륜

에베소서 1장에서는 바울의 문안 인사를 시작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령한 복을 언급하며, 그로 인해 얻은 것들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바울의 기도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신령의 복이 교회를 통해서 전달된다고 말합니다.

에베소서 1장 구조

에베소서 1장은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1-2절 인사말

3-14절 하나님의 구속계획을 찬양함

15-23절 바울의 기도

1-2절 인사말

1절을 유의하여 보십시오. 바울은 자신을 사도(Παῦλος ἀπόστολος Χριστοῦ)로 소개합니다. 사도의 뜻은 ‘보내심을 받은 자’로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ἀπόστολος Χριστοῦ Ἰησοῦ)’는 예수 그리스도가 보낸 사도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정체성이자,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기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들에게 편지합니다.

바울은 ‘성도들’과 ‘신신한 자들’을 두 번 비교하여 사용함으로 성도들이 갖는 두 가지 특징과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이 구절은 ‘성도는 신신한 자들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거룩하다’는 뜻입니다. 신약에서 사용된 거룩의 뜻은 도덕적 거룩으로 제한시켜 사용하지 않습니다. 신자들의 거룩성은 그들의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분되었기 때문에 거룩한 것입니다.

“바울의 수신자들은 하나님이 그들을 그의 백성들로 구별하였기 때문에 거룩하였다. 초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행위에 있고,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역사를 언급한다.”

먼저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구합니다. 우리는 바울의 편지 안에서 ‘은혜와 평강’은 다른 일곱개의 편지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됩니다. 은혜는 바울이 주장하는 새 언약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며, 평강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2절을 유의하여 보면 은혜와 평강이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온다고 말합니다. 즉 하나님과 예수님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3-14절 하나님의 구속계획을 찬양함

3-14절은 하나님의 구속계획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를 구속하셨을까요? 바울은 본문 속에서 몇 가지를 알려 줍니다.

ㄱ. 창세전에 택하셨다.(4절)

4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창세 전에 선택하셨습니다. 창세 전이란 표현은 우리의 어떤 행위도 있기 전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로 선택했다는 말입니다. 구원은 우리의 행위나 선행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ㄴ. 기쁘신 뜻대로 택하셨다.(5절)

5절에서 바울은 우리가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했을 때, 하나님 안에서 큰 기쁨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선을 생각하시고, 기쁨을 창조하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우리를 구원함이 하나님께 기쁨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를 볼 때 기쁨이 일어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ㄷ. 거저 주시는 은혜로 택함 받았습니다.(6절)

6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이유가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함이라고 말합니다. 즉 찬송의 목적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탁월하심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식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발견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에게 거져 주시는 분이십니다.

ㄹ.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 받았습니다.(3,4,5,6,7절)

가장 중요한 선택의 방법은 ‘그리스도 안에서’입니다. 3절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데 ‘그리스도 안에서’ 주십니다. 4절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예정하셨다고 말합니다. 5절에도 역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6절은 어떻습니까?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구절은 하나님의 선택이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또는 ‘통하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7절에서도 우리의 구속이 ‘그리스도 안에서’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 속에서 중요한 한 가지 원리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철저히 인간의 행위나 노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주도권이 있고, 은혜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선택 받은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6절 하)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말이 6절에서, 14에서 반복합니다. 바울이 강조하고 싶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예정되었고(5절), 구원 받았고(7절), 통일되었으며(10절), 기업이 되었고(11절), 영광의 찬송(12절)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늘의 복이 우리에게 주어집니다.(3절)

15-23절 바울의 기도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시대, 새 언약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한 바울은 이제 하나님께 에베소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의 서론(15-16절)

‘이로 말미암아’는 3-14절까지에서 언급한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에 대한 하나님의 신비를 이야기합니다. 그로 인해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두 가지를 얻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먼저는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입니다. 믿음과 사랑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이며, 사랑은 성도간의 수평적 관계입니다. 이 두 가지는 불가분의 관계로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믿음은 사랑으로 증명되며, 사랑은 믿음이 전제되어야 참된 사랑이 됩니다. 믿음 없는 사랑은 자기 열심이며, 사랑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클라인 스노드글래스이란 학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믿음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자신에게로 따로 구별한 사람들을 위한 ‘사랑’으로 불가피하게 이끈다.”

아마도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믿음과 사랑에 특출했던 것 같습니다. 요한계시록2장에 나타난 에베소교회를 볼 때 그들이 잃어버린 것은 1:15에 나타난 믿음과 사랑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자, 그렇다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ㄱ.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17절)

바울은 가장 먼저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알다’라는 헬라어 ‘ἐπιγνώσει’는 ‘더 깊이 알다’다는 뜻의 형태로 일반적 앎보다 더 깊이, 바르게 아는 것을 뜻합니다. 비록 에베소교회가 다른 신앙 안에서 자라기를 했지만 이교적 문화 속에 있기 때문에 종종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왜곡되어 흐트러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지금 아는 지식 수준에서 머물르지 말로 날마다 더 많은 하나님의 지식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ㄴ. 마음의 눈이 밝아져(8절)

마음의 눈이 밝아지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원인입니다. 마음의 눈이 밝이짐으로

①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압니다.(8절 중)

부르심의 소망은 구속사의 전역사에 일어나는 사건과 역사의 종말에 일어날 재림과 심판으로인해 성도들이 받게될 모든 상급을 포괄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성도들에게 소망이 되며, 이 땅을 살아갈 이유와 목적이 됩니다.

② 성도 안에서 그의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8절 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자신의 기업으로 삼으신다하셨습니다. 기업은 장손이 물려 받을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친히 이스라엘의 기업이 되시고, 이스라엘 역시 하나님의 기업이 됩니다. 이러한 역설은 기업이란 단어가 갖는 독특성 때문인데,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영광이 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영광이 됩니다. 기업을 사랑이란 단어로 바꾸면 더 명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얼마나 기뻐하시는가.라는 말입니다.

③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19절)

세 번째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의 크심을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능력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믿는 우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믿는 대로 역사하십니다.

이러한 간구의 이유는 예수님의 승귀하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바울은 20-22절에서 예수님의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해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며, 하늘에 승천하시어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으셨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승귀(昇貴, exaltation)는 다시 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자리로 되돌아감을 말합니다.

1장의 마무리는 22-23절에서 명징하게 드러납니다. 이러한 모든 구원의 목적들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22절을 보십시오. 승귀하시어 하나님 우편에 계신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가 되십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시는 충만입니다. 교회는 이 지상에 존재하지만 결국 이 땅에서 하늘을 간직하며, 하늘의 모든 계시를 담지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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