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멕은 성경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가인의 타락 이후 5장의 족보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 있는 인물이다. 6장에서 왜 하나님은 이 세상을 심판해야 했는가를 라멕이란 인물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라멕은 가인의 죄가 얼마나 많은 확장성을 가지고 후손들에게 퍼져 나가는 가를 보여준다.
[라멕의 생애]
라멕의 뜻과 출생
라멕의 뜻은 ‘강한 자’ 또는 ‘파괴하다’이다. 이름에서 풍겨 나듯 라멕은 6장에 나오는 니므롯의 특징을 가진 존재였을 것이다. 라멕의 이야기는 창세기 6장 초반부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초반부에 실린 것을 볼 때 앞으로 전개될 인류의 본성과 하와의 타락과 가인의 살해로 인해 그들의 후손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라멕은 아담-가인-이랏-므후야엘-라멕으로 이어지는 족보이다. 5장으로 넘어가면 아담의 아들이 가인이 아닌 셋으로 교체된다. 이것은 가인은 살인 죄로 인해 족보에서 퇴출 당한 것이다.
라멕의 아버지는 므두사엘(מתושאל)이다. 므두사엘의 뜻은 ‘하나님으로부터 떠나온 자’이다. 즉 가인이 하나님을 떠나 자신만의 성을 쌓고 거주한 것처럼 므두사엘은 하나님을 떠나 자신만의 삶을 꾸린 자이다. 창세기 11장의 바벨탑을 쌓는 자들과 성향이 흡사하다. 하나님을 떠난 므두사엘이 낳은 아들이 악독한 라멕인 것이다.
라멕의 두 아내 아다 씰라
라멕의 이야기는 기이하다. 그는 최초로 두 아내를 얻는다. 그 전에 다른 사람이 두 아내를 얻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창세기 기자는 라멕의 두 아내를 통해 그가 가진 성향을 드러내 이려는 것 같다.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1부 1처가 아닌 1부 다처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극히 일분 문화권에서 일처다부제가 시행된다. 이러한 어색한 관계는 처음 한 몸으로 부른 부부의 관계이 흠이 생긴다. 라멕은 한 여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을 아내를 통해 확장 시킨다.
씰라는 ‘그림자’이고, 아다는 ‘장식품’이란 뜻이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그림자 즉 그늘은 부정적 의미가 아니다. 시원함을 선사하는 구원적 존재이다. 하나님의 광야에서 우리의 ‘그늘’이 되시는 이유다. 하지만 베스터만과 같은 일부의 학자들은 씰라의 기원 ‘짤랑짜랑’ 울리는 단어에서 왔다고 본다. 이렇게 해석하면 장식품의 뜻인 아다와 잘 어울린다. 아마도 베스터만의 해석이 더 의미있어 보인다.
이러한 뜻에서 본다면 아다와 씰라는 라멕의 즐거움을 주는 장식품이자 장신구처럼 짤랑 거리는 존재이다. 즉 부부로서의 긴밀하고 내밀한 관계적 존재가 아니라 아내를 자신의 즐거움의 수단으로서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라멕의 노래
번역본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히브리 원어는 시어로 되어 있다.
וַיֹּ֨אמֶר לֶ֜מֶךְ לְנָשָׁ֗יו עָדָ֤ה וְצִלָּה֙ שְׁמַ֣עַן קֹולִ֔י נְשֵׁ֣י לֶ֔מֶךְ הַאְזֵ֖נָּה אִמְרָתִ֑י כִּ֣י אִ֤ישׁ הָרַ֙גְתִּי֙ לְפִצְעִ֔י וְיֶ֖לֶד לְחַבֻּרָתִֽי׃
כִּ֥י שִׁבְעָתַ֖יִם יֻקַּם־קָ֑יִן וְלֶ֖מֶךְ שִׁבְעִ֥ים וְשִׁבְעָֽה׃
거의 직역에 가깝게 번역하면 이렇다.
그리고 말했다. 라멕이
그의 아내들에게
아다 그리고 씰라여 들으라 나의 소리를,
라멕의 아내들이여 들으라 나의 이야기를왜냐하면
한 남자, 나는 사람을 죽였다. 나의 상처로 인해
그리고 젊은 사람을 나의 상함으로 인해왜냐하면
칠배다. 징벌이 가인에게는
라멕은 70배다.
어디에 주의하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크게 두 가지를 드러낸다. 하나는 ‘나의 이야기를 들으라’라는 강압적 태도와 자랑이다. 이러한 태도는 조폭들이 자신이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느가를 자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른 하나는 가인에 비해 자신의 훨씬 악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내가 얼마나 나쁜 지를 자랑한다. 이 점은 앞의 이야기가 의미를 같이한다. 라멕의 노래 안에는 자신의 악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살인을 자랑하고, 복수를 즐기는 그의 모습을 통해 가인의 살인이 일상화 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도는 홍수 심판으로 이어지는 발판 역할을 한다.
[교훈]
라멕은 가인의 후손이다. 동생을 죽이고도 회개하지 않았던 가인은 결국 자신의 후손 손에 그 피가 흐르게 된다. 라멕은 자신의 이웃들을 죽였음에도 후회나 반성이 없다. 오히려 그것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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