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9장 묵상과 설교

사사기 9장 묵상과 설교

사사기 9장은 기드온 전쟁이 끝나고 아들 아비멜렉의 반역이 일어납니다. 아비멜렉은 ‘나의 아버지는 왕이다’라는 뜻인데 기드온의 일그러진 욕망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사사기 장 요약

사사기 9장은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왕이 되기 위해 권력을 장악하고 잔인한 음모를 펼치는 내용을 다룹니다. 아비멜렉은 세겜의 사람들을 설득하여 도움을 받고, 자신의 형제들인 기드온의 아들 70명을 모두 죽입니다(삿 9:1-5). 요담은 이 음모에 대해 경고하는 우화로써 세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합니다(삿 9:7-21). 세겜과 아비멜렉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여 아비멜렉과 세겜이 서로를 멸망시킵니다(삿 9:22-49). 아비멜렉은 한 여인이 던진 맷돌에 맞아 치명상을 입고, 부하에게 스스로 죽게 합니다(삿 9:53-54). 이 사건으로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집니다(삿 9:56-57).

사사기 9장 구조

  1. 아비멜렉의 음모와 권력 장악 (9:1-6)
  2. 요담의 우화와 경고 (9:7-21)
  3. 아비멜렉과 세겜 사이의 갈등 (9:22-25)
  4. 세겜과 가알의 반란 (9:26-41)
  5. 아비멜렉의 보복과 세겜의 멸망 (9:42-49)
  6. 아비멜렉의 죽음과 하나님의 심판 (9:50-57)

사사기 9장 묵상 포인트

사사기 9장은 인간의 탐욕과 권력에 대한 경고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강조합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형제들을 학살하고, 사람들을 속임으로써 왕이 됩니다(삿 9:5). 그러나 인간의 권력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요담을 통해 세겜과 아비멜렉의 죄악을 경고하시고, 심판의 날이 올 것임을 알리십니다(삿 9:7-21). 이 경고는 우리가 불의한 방법으로 얻은 것은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가르칩니다.
세겜과 아비멜렉 사이의 내분과 갈등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일어납니다(삿 9:22-23).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를 사용하여 스스로 멸망하게 하시는 원리를 보여줍니다. 아비멜렉이 한 여인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인간의 권력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삿 9:53).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권력과 성공을 위해 죄악에 동참하는 것을 멀리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신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기드온의 미디안 왕 추격과 승리 (삿 8:1-12)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혼란에 빠진 적군은 패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드온과 그의 군사들은 이들을 끝까지 추격하며 전쟁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에브라임 지파가 불만을 품고 기드온에게 항의합니다. “당신이 우리를 부르지 않고 미디안과 싸운 것을 어찌 이같이 우리에게 행하였느냐?”(삿 8:1). 에브라임은 전쟁의 마지막 순간에만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명예와 공로를 내세우며 기드온에게 따졌습니다.

이에 기드온은 지혜롭게 대답합니다. 그는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며, “에브라임이 행한 일이 나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미디안의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주셨으니 내가 행한 일이 어찌 너희보다 중하겠느냐?”(삿 8:2-3)라고 말합니다. 기드온의 겸손하고 온유한 대답은 에브라임의 분노를 잠재웠고, 내분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기드온은 군사들과 함께 계속해서 도망치는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합니다. 그들은 요단 강을 건너 먼 지역까지 도망쳤지만, 기드온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그들을 끝까지 쫓아가 마침내 붙잡게 됩니다(삿 8:10-12).

우리는 신앙 생활 가운데 내적 갈등과 인간적인 자존심의 충돌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처럼 지혜롭고 겸손하게 대응한다면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와 연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는 기드온의 모습을 통해,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순종하는 신앙의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스곳과 브누엘의 배반과 기드온의 보복 (삿 8:13-17)

기드온이 미디안 왕들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그는 스곳과 브누엘 지역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기드온의 군사들은 지쳐 있었고, 그들에게 음식과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 사람들은 기드온의 요청을 거절하며 조롱했습니다. “네가 세바와 살문나의 손을 이미 사로잡았느냐? 어찌하여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삿 8:6). 그들은 기드온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그를 돕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기드온은 이들의 불신과 배반에 깊은 분노를 느꼈지만, 우선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계속 추격을 이어갔습니다. 전투가 끝난 후, 기드온은 다시 스곳과 브누엘로 돌아와 그들의 불신과 조롱에 대해 심판을 내렸습니다. 스곳의 장로들을 채찍으로 징벌하고, 브누엘의 망대를 무너뜨리며 그 지역 사람들을 처벌했습니다(삿 8:16-17).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신실하지 못한 자들에게 결국 공의의 심판을 내리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에 협력하지 않고 두려움과 이기심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그분의 구원 역사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를 두려움이나 불신 때문에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신앙 안에서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자는 그분의 보호와 축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두려움과 현실적인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믿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 삶 가운데 임할 것입니다.

미디안 왕 세바와 살문나의 처형 (삿 8:18-21)

기드온은 마침내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붙잡고 그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합니다. 그는 과거 자신들의 형제들이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묻습니다. “너희가 다볼에서 죽인 자들이 어떠한 사람이더냐?”(삿 8:18). 이에 왕들은 “그들은 너와 같아서 다 왕자의 모습과 같더라”고 대답합니다. 이 대답을 들은 기드온은 그들이 자신의 형제들을 죽였음을 확인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집행합니다.

기드온은 자신의 아들에게 두 왕을 처형하라고 명령하지만, 그의 아들은 두려움에 떨며 실행하지 못합니다. 결국 기드온이 직접 왕들을 처형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완수합니다(삿 8:21).

이 장면은 하나님의 정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악을 행한 자들을 반드시 심판하시며, 그분의 백성에게 정의를 회복시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악인들이 번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때에 그분의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를 신뢰하며 믿음으로 인내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왕 요청과 기드온의 거절 (삿 8:22-23)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드온에게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합니다.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 그리고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삿 8:22). 백성들은 기드온을 위대한 구원자로 여겼고, 그의 지도력을 계속 유지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이 요청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삿 8:23). 기드온은 이스라엘의 참된 왕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선언하며, 자신이 그분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우리 삶의 주권자는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때로는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의지하고자 할 때가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을 우리의 주권자로 인정하며 그분의 다스림 아래 살아갑시다.

기드온의 에봇 제작과 우상 숭배 (삿 8:24-27)

기드온은 왕이 되는 것을 거절했지만, 이후에 중요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는 전리품으로 얻은 금 귀고리들을 모아 에봇을 만들었고,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우상 숭배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숭배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삿 8:27).

기드온의 의도는 순수했을지 모르지만, 그의 행위는 결국 이스라엘을 다시 우상 숭배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라도 우리의 신앙에서 중심이 될 때, 그것은 우상이 됩니다.

우리 삶에서 하나님 외에 다른 것들을 의지하거나 숭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돈, 명예, 사람들의 인정이 우리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만을 우리의 중심으로 삼고 그분께만 예배드려야 합니다.

기드온의 죽음과 이스라엘의 타락 (삿 8:28-35)

기드온이 살아 있는 동안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압제로부터 평화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이 죽자마자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님을 떠나 우상 숭배에 빠졌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다시 바알들을 따르며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고… 여호와를 기억하지 아니하며”(삿 8:33-34).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그분께서 행하신 구원의 역사를 무시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영적으로 타락하며 다시 어려움에 처

하게 될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의 손길을 잊지 말고, 매일 감사와 순종의 삶을 통해 그분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결론

사사기 8장은 하나님의 구원과 인간의 연약함이 어떻게 엇갈리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사명에 순종하며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의 마지막 실수와 이스라엘의 타락은 신앙의 연속적인 헌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그분의 주권 아래에서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왕이시오, 나의 구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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