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2장 묵상과 설교
12장에서는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납니다. 이스라엘에서 장자 노릇을 한 에브라임이 입다를 찾아가 시비를 걸고, 입다는 참지 못하고 그들을 죽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입다는 큰 인물이었지만 결코 인성을 좋지 않았습니다. 전쟁에 능한만큼 훌륭한 인성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기드온이 타락이 말년이 기울었다면 입다는 분노를 참지 못한 열등감을 표출하여 끝을 비극으로 만듭니다.
사사기 장 요약
사사기 12장은 입다와 에브라임 지파 사이의 내분으로 인해 발생한 전쟁을 다룹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이 입다에게 “왜 우리를 불러 함께 싸우지 않았느냐”(삿 12:1)고 비난하며 갈등을 일으킵니다. 이에 입다는 그들이 돕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결국 전쟁이 벌어집니다(삿 12:2-4). 입다는 길르앗 사람들과 함께 에브라임을 물리치고, 요단강 나루터에서 ‘십볼렛’이라는 말을 통해 에브라임 사람들을 식별하여 처단합니다(삿 12:5-6). 이후 입다는 사사로 6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사망합니다(삿 12:7). 그 뒤를 이어 입산, 엘론, 압돈이 각각 사사로서 이스라엘을 통치하게 됩니다(삿 12:8-15).
사사기 12장 구조
- 에브라임 지파의 입다에 대한 비난과 갈등 (12:1-4)
- 입다와 에브라임 사이의 전쟁과 승리 (12:5-7)
- 입다의 죽음과 후계 사사들 (12:8-15)
사사기 12장 묵상 포인트
사사기 12장은 공동체 내의 갈등과 그로 인한 비극적인 결과를 보여줍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입다의 승리를 시기하며 협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비난하고 갈등을 조장합니다(삿 12:1). 이는 공동체가 서로 협력하지 않고 경쟁과 시기로 가득 찰 때 내부적 분열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입다는 갈등을 화해로 해결하지 못하고 전쟁으로 치닫습니다(삿 12:4-6). 이로 인해 수많은 에브라임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며, 요단강 나루터에서 식별되어 처형되는 장면은 인간의 분열과 비극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삿 12:6).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워야 합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겸손과 용서,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화평을 이루어야 합니다. 또한, 지도자는 갈등을 평화로 이끄는 지혜와 인내를 갖춰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협력과 화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에브라임 지파의 입다에 대한 비난과 갈등 (삿 12:1-4)
입다가 암몬 자손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이 그에게 찾아와 격렬히 비난합니다. 그들은 입다에게 “네가 암몬 자손과 싸우러 갈 때에 어찌하여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우리가 너의 집을 불사르리라”(삿 12:1)라고 말하며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에브라임 지파의 태도는 그들이 전쟁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과 질투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들이 진정으로 이스라엘 공동체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마음이 아니라, 자신들의 명예와 이익을 더 중시했음을 나타냅니다. 이들은 입다의 지도력과 성공을 시기하며, 그를 향해 위협적인 언사를 사용했습니다.
이에 대해 입다는 자신이 이미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들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그는 “나는 너희를 부르되 너희가 나를 구원하지 아니하므로, 내가 내 목숨을 걸고 나아가 여호와께서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셨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오늘 내게 올라와서 싸우고자 하느냐?”(삿 12:3)라고 대답합니다. 입다는 전쟁 중에 혼자서 하나님의 도움을 의지하여 싸웠고, 이제 그들을 설득하려 했으나 갈등은 점점 더 깊어졌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시기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사역에서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에브라임 지파의 질투와 갈등은 공동체를 위기로 몰아넣었지만, 오늘날 우리도 신앙 공동체 안에서 비슷한 마음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겸손과 협력의 자세를 유지합시다.
입다와 에브라임 사이의 전쟁과 승리 (삿 12:5-7)
에브라임 지파의 도발과 비난은 결국 내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입다는 자신의 지파인 길르앗 사람들을 이끌고 에브라임 지파와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전투에서 입다와 그의 군대는 에브라임 사람들을 크게 무찌릅니다. 성경은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 사람들을 쳐서 무찔렀으니”(삿 12:5)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입다는 요단 강 나루터를 장악하여 도망치는 에브라임 사람들을 가려내기 위해 독특한 시험을 시행합니다. 그들은 나루터에서 도망치는 자들에게 “너는 에브라임 사람이냐?”라고 묻고, 의심스러운 자에게 “쉬볼렛”이라는 단어를 발음하게 합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이 단어를 “시볼렛”으로 잘못 발음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요단 강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삿 12:6).
이 사건은 단순한 전쟁 이상의 비극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에서 발생한 내전은 서로 간의 불신과 분열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줍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하나님 앞에서 연합을 이루어야 할 때 오히려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보였고, 그로 인해 큰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우리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분열과 갈등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하나 됨을 유지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5)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 다른 형제자매들과의 갈등이 있다면, 화해와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입다의 죽음과 후계 사사들 (삿 12:8-15)
입다는 에브라임과의 내전에서 승리한 후, 이스라엘을 계속 다스리다가 사사로서의 사명을 마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는 6년 동안 사사로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며, 그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은 또 다른 사사들의 통치를 받게 됩니다(삿 12:7-8).
성경은 입다 이후로 세 명의 사사들—입산, 엘론, 압돈—에 대해 간략히 언급합니다. 입산은 베들레헴 출신으로서 30명의 아들과 30명의 딸을 두었으며, 그들을 다른 지파와 결혼시킴으로써 이스라엘 내에서의 연합을 도모했습니다(삿 12:9). 그 후 엘론이 사사로 등장하여 10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삿 12:11). 마지막으로 압돈은 40명의 아들과 30명의 손자를 두고, 그들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삿 12:13-14).
이 사사들의 통치 기간 동안 특별한 전쟁이나 갈등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잠시나마 평화와 안식을 허락하셨음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화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죄와 우상 숭배의 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평화와 안식을 감사히 여기고 그 속에서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영적으로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다스리시는 동안, 우리는 그분의 뜻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
사사기 12장은 입다와 에브라임 지파 사이의 갈등, 내전의 비극, 그리고 후계 사사들의 통치로 이어지는 역사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서로 분열하거나 시기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연합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입다와 에브라임의 갈등은 공동체가 하나 되지 못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도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함께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가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의 평강 안에서 하나 된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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