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5장 묵상

마태복음 15장 묵상

마태복음 15장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기적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장입니다. 이 장에서는 예수님이 구약의 전통과 율법의 해석을 넘어서, 더 깊은 신앙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가르치시고, 또한 그들에게 실천을 요구하시는 장면들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장을 통해 예수님이 의도하신 참된 믿음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대해 묵상할 수 있습니다.

1. 전통과 의식의 문제 (마태복음 15:1-9)

율법의 관습과 하나님의 명령

마태복음 15장 1절부터 9절까지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질문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고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고 비난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손 씻는 의식은 중요한 율법적 규칙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에 대해, 외적인 규례와 의식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중요성을 가지지 않음을 강조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문제를 구약 성경에서의 말씀을 인용하여 비판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마태복음 15:8).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형식적인 신앙과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마음의 중요성을 명확히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외적인 규례나 전통에 집착하고, 그로 인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신앙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가르침이 사람들을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경고하십니다.

묵상

오늘날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도, 때때로 전통이나 의식에만 집중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형식적으로 예배를 드리거나, 종교적인 의식을 지키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진정한 믿음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에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형식적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삶이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보시며, 그 진실된 믿음을 받으시길 원하십니다.

2. 마음의 문제 (마태복음 15:10-20)

속 사람과 외 사람

이후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모여서 말씀하시기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지 아니하고,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십니다 (마태복음 15:11). 이어서 예수님은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들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단순히 외적인 행위가 아니라, 내면의 문제에 대해 강조하고 계십니다. 사람은 입으로 말하는 것, 손으로 행하는 것만으로 구별되지 않으며,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악한 의도와 생각들이 그들을 죄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악한 생각들로부터 비롯된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말 등 여러 가지 죄들을 나열하시며, 그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외적인 규범을 따르는 것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강하게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묵상

예수님이 강조하시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외적인 행동이 아니라, 그 행동을 일으키는 내면의 상태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마음’이 순결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 행동도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길로 인도될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속에 숨겨진 죄악된 생각을 돌아보고, 그것을 하나님 앞에서 고백하고 정결케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행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의 외적인 행동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될 것입니다.

3. 이방 여인의 믿음 (마태복음 15:21-28)

믿음의 시험과 응답

마태복음 15장 21절부터 28절까지는 이방 여인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여인은 가나안 사람이었고, 자신의 딸이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러 왔습니다. 예수님은 처음에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제자들은 그녀를 쫓아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끈질기게 예수님께 간구하며,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자녀들의 떡을 취하여 개에게 던지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말씀하시며, 그녀의 믿음을 시험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주여, 옳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너의 믿음이 크다”고 칭찬하시며, 그녀의 딸을 고쳐주십니다.

묵상

이 이야기는 믿음의 진정성과 인내를 강조하는 사건입니다. 여인은 처음에는 예수님께서 침묵하시고, 심지어 그녀를 배척하는 듯한 말에 직면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갔습니다. 그 믿음이 큰 믿음으로 인정받아, 예수님은 그녀의 간구를 들으셨습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의 크기와 진정성을 보십니다. 우리의 믿음이 작거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하나님 앞에 간절히 나아가면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응답하십니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이방 여인의 믿음은 그 끈질김과 인내로 인해서 예수님께서 칭찬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신앙의 여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하나님께 끈질기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예수님의 치유 사역 (마태복음 15:29-31)

많은 병자를 고치다

15장 29절부터 31절까지는 예수님이 갈릴리 호숫가에서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다리를 저는 자, 맹인, 벙어리, 못 걷는 자를 고치시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오며 그가 행한 기적에 놀라움을 표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치유하시며 하나님의 나라의 임함을 증거하셨습니다.

묵상

예수님의 치유 사역은 단순히 육체적인 치유를 넘어서, 영적 회복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가진 육체적인 질병을 고치시며, 하나님 나라의 구속적 사역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은 우리가 겪는 육체적, 정서적 아픔을 치유하시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나아가면, 그는 우리의 아픔을 치유하시고, 영적인 회복을 이루어 가십니다.

5.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마태복음 15:32-39)

다시 한 번의 오병이어

마지막으로, 15장 32절부터 39절에서는 예수님이 다시 한 번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무리들이 굶주려 있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겨 배고픔을 채워 주십니다. 제자들에게 무리들에게 떡과 물고기를 나누어 주게 하여,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으로 일곱 바구니가 가득 차게 됩니다.

묵상

오병이어의 기적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공급하시는 능력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들이 부족할 때, 예수님께 나아가면 그는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

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작은 것들을 예수님께 드릴 때, 그가 그것을 축복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이 기적은 하나님의 공급과 은혜가 넘쳐나며, 그분이 우리의 삶에서 충분히 공급해 주신다는 믿음을 일깨워줍니다.

결론

마태복음 15장은 신앙의 본질과 진정성,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에 대해 깊은 묵상을 제공합니다. 예수님은 외적인 의식이나 전통을 넘어서, 우리의 마음과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을 위해 치유와 공급을 주십니다. 우리가 예수님 앞에 진정한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고, 그의 뜻을 실천할 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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