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0장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과 가르침
마태복음 10장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그들에게 구체적인 사명과 권세를 주시는 장입니다. 이 장에서는 제자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권위와 그들이 직면할 고난,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데 따른 대가와 보상에 대한 가르침이 핵심적으로 다뤄집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언자, 의인, 그리고 제자 자신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약속하십니다. 또한, 그들이 겪게 될 박해와 시련에 대해서도 경고하시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끝까지 신앙을 지키도록 격려하십니다.
이 장에서는 제자들에게 주어지는 구체적인 사역의 내용을 통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과, 그분의 제자들에게 요구하는 신앙의 깊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맡긴 사명은 그들의 삶에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1. 제자들의 부르심과 권세 부여 (마태복음 10:1-4)
“예수께서 그들에게 권세를 주어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게 하시니라.” (마태복음 10:1)
마태복음 10장의 첫 부분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권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권세를 부여하시며, 그들에게 사명을 맡기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 권세가 제자들에게 온전히 주어졌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의 권세는 단순히 말씀이나 이론으로 전달된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능력과 권위로 제자들에게 전달되었으며, 이를 통해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특히, 제자들이 받은 권세는 단지 육체적 치유의 능력만이 아니었습니다.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세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중요한 사역을 상징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대리자로서 그 권세를 행사하며, 예수님의 사역을 대신해야 했습니다.
의미 있는 단어: 권세 (ἐξουσία)
이 단어는 단순히 “능력”을 넘어서, 법적인 권한과 공식적인 승인, 권위의 개념을 내포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부여하신 권세는 신적 권위와 능력의 직접적인 위임이었고, 그 권세를 통해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계속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2. 제자들의 명단과 그들의 배경 (마태복음 10:2-4)
“열두 제자의 이름은 이러하다. 첫째는 베드로라, 그의 형제 안드레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과, 세리 마태와…” (마태복음 10:2-4)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시며, 그들의 출신과 배경을 명확히 하십니다. 제자들은 각각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 중 일부는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었고, 일부는 정치적, 종교적 역할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그들의 배경이나 사회적 지위가 예수님께서 그들을 부르신 이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들의 명단을 보면, 예수님은 다양한 사람들을 부르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세리 마태는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또 다른 제자들은 어부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그들의 배경이나 직업에 구애받지 않으시고, 믿음과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할 사역을 맡기셨습니다.
제자 (μαθητής)
“제자”라는 단어는 “배우다”라는 의미에서 유래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제자는 단순히 교훈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그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중요한 역할을 맡기셨으며, 그들은 단순히 ‘따르는 자’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에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3.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 (마태복음 10:5-15)
“이 이십사 제자에게 예수께서 명하사 가시지 말고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며, 사마리아인의 고을로도 가지 말고,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마태복음 10:5-6)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구체적인 사명을 주시며, 그들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처음에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만 복음을 전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을 찾아가라는 것은, 먼저 이스라엘의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사명이 주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명령은 이후에 이방인들에게로 향하게 될 사명의 준비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주어진 사명의 핵심은 “전파하라”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예수님을 따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수님이 맡기신 사명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이 사명은 예수님의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고, 그들의 삶과 언행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었습니다.
전파하다 (κηρύσσω)
“전파하다”는 단어는 “선포하다”라는 의미로,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것을 넘어서, 그 내용을 적극적으로 선포하고 선지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제자들은 복음을 소극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전하신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확실히 선포해야 했습니다.
4. 제자들에게 주어진 고난과 박해 (마태복음 10:16-25)
“보라,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는 것 같도다. 그러므로 뱀과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와 같이 순결하라.” (마태복음 10:16)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들이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겪을 고난과 박해에 대해 경고하시며, 그들에게 필요한 자세를 가르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가 세상의 편안함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사명에 충실하게 되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는 것 같다”는 비유는 제자들이 복음을 전할 때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그들이 직면할 위협은 단순히 외적인 박해가 아니라, 내적인 믿음의 시험도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나아갈 것을 명령하십니다.
지혜롭고 순결하다 (σοφός, ἁγνός)
“지혜롭다”는 단어는 단순한 지식이나 학문적인 능력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깊은 분별력을 의미합니다. “순결하다”는 비둘기와 같은 순수함과 순종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이 두 가지 덕목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하며, 박해와 고난을 이겨내도록 격려하십니다.
5. 제자들의 보상과 위로 (마태복음 10:26-42)
마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고난과 박해의 현실을 경고하시면서도, 그들에게 중요한 보상과 위로를 약속하십니다. 제자들이 겪을 수 있는 고난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수고를 반드시 기억하시고 보상해주실 것임을 확신시켜주십니다.
1) 숨겨진 것들이 드러날 때 (마태복음 10:26-27)
“그러므로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무엇을 숨긴 것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고, 감춘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마태복음 10:26)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숨겨진 것들이 드러날 때가 오며, 그들의 사역과 수고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반드시 인정받고 드러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당하는 고난과 박해는 하나님 앞에서 숨겨지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진실된 믿음과 순종은 결국 하나님께서 드러내시고 상급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삶에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과 어려움이 아무리 숨겨지고 감추어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그것을 기억하시며, 그때가 되어 반드시 드러내시고 그에 맞는 보상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러한 확신을 주시며, 세상의 어려움과 박해에 맞서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라고 격려하십니다.
2) 두려워하지 말라 (마태복음 10:28-31)
“몸은 죽일 수 있어도 영혼은 죽일 수 없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자를 두려워하라.” (마태복음 10:28)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의 두려움에 대한 경고와 함께,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두려움을 가질 것을 명령하십니다. 사람들의 비판과 핍박, 혹은 육체적인 고통은 단지 일시적인 것일 뿐, 궁극적으로 우리의 영혼을 지킬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십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경외와 순종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고난과 박해가 있을지라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다” (마태복음 10:31)고 말씀하시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 그분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확신하라고 격려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삶에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믿음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우리가 직면하는 세상의 고난과 박해는 우리의 영혼을 위협할 수 없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시고, 궁극적인 보상을 주실 것임을 믿고 두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3) 예수님을 인정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 (마태복음 10:32-33)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할 것이다.” (마태복음 10:32-33)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을 시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십니다. 예수님을 시인하는 것은 그분의 복음을 담대히 전하며, 그분의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세상 앞에서 증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세상에서 겪는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그분을 시인하면 하늘 아버지 앞에서 그들을 시인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반대로 예수님을 부인하는 자는 하늘 아버지 앞에서 부인당할 것임을 경고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고백해야 할 신앙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을 시인하고 그분의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구원의 열매이며,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는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시인할 때, 그분은 우리의 구원자이자 변호자가 되어 주십니다.
4) 고난 속에서도 그분을 따르라 (마태복음 10:34-36)
“내가 온 것은 세상에 화평을 주려 함이 아니요, 검을 주려 함이라.” (마태복음 10:34)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세상에서 이해되지 않고 때로는 가족 간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반드시 세상의 가치관과 대립하게 되며, 이는 종종 개인적인 갈등과 고난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겪는 고난과 분열 속에서도 그분을 따르는 것이 궁극적인 의미와 목적이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마태복음 16:24)라고 말씀하시며, 그분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평화와 구원의 길임을 강조하십니다.
5) 예수님을 따르는 자에게 주어지는 상급 (마태복음 10:40-42)
“누구든지 너희를 맞이하는 자는 나를 맞이하는 것이요, 나를 맞이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맞이하는 것이다.” (마태복음 10:40)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을 맞이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전한 복음을 받는 자는, 결국 예수님을 맞이하는 자가 되며, 그 보상은 하늘에 있는 상급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작은 자 하나에게 한 선한 일이 결코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반드시 상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들의 사역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믿음과 순종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자들이 겪는 고난과 박해, 그들이 나누는 선행을 기억하시고, 그것들을 결코 잃지 않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위하여 얻는 작은 자 하나도 잃지 않게 된다” (마태복음 10:42)고 말씀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상급을 약속하십니다. 제자들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으며, 그들의 이름은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결론
마태복음 10장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과 고난의 현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보상과 위로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박해와 갈등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충성스럽게 사역을 감당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을 시인하고, 고난을 감당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반드시 보상해 주시며, 그들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약속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세상의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분을 믿고 따르며,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예수님을 시인하고, 그분을 따르는 여정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기억하시고, 우리의 수고를 결코 잃지 않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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