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7장 묵상

로마서 7장 묵상

구조 분석 제목

  1. 율법과 죄에서의 해방 (7:1-6)
  2. 율법의 역할과 죄의 정체 (7:7-13)
  3. 성령 없이 육신으로 사는 인간의 갈등 (7:14-25)

1. 율법과 죄에서의 해방 (7:1-6)

로마서 7장 1-6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율법에서 해방된 우리의 새로운 정체성을 선포합니다. 사도 바울은 율법의 기능을 결혼 관계에 비유하며, 우리가 이전에는 율법 아래 있었지만 이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가게 되었음을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르 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 (로마서 7:4).

율법은 우리를 죄 아래에 가둬두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우리로 하여금 율법의 요구에서 자유롭게 하여 새롭게 성령 안에서 행하게 합니다. 이는 단순히 규칙을 따르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자유롭게 순종하며 열매 맺는 삶입니다.

우리의 묵상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율법 아래 머물러 죄책감과 실패에 얽매이던 과거를 돌아보십시오. 이제 우리는 성령을 따라 살며 예수님과 연합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열매는 억지로 맺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지는 기쁨의 결과물입니다.

우리의 삶이 여전히 과거의 율법적 태도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시다. 억지로 하나님께 다가가기 위해 애쓰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리십시오. 이는 종교적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는 기쁨의 삶입니다.

2. 율법의 역할과 죄의 정체 (7:7-13)

로마서 7장 7-13절은 율법이 죄를 드러내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가르칩니다. 바울은 “율법이 죄냐”고 묻습니다(7:7). 그리고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7:7)고 고백합니다.

율법은 죄를 죄로 드러내고,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합니다. 그러나 율법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오히려 율법은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한 것입니다(7:12). 문제는 우리의 죄된 본성입니다. 죄는 율법을 이용해 우리 안에서 온갖 욕망과 악을 끌어냅니다. 율법은 우리의 무능력을 폭로하고, 그리스도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합니다.

이 구절은 우리로 하여금 죄의 본질을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죄는 단순히 나쁜 행동의 집합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깊이 자리한 본질적인 상태입니다. 죄는 인간의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때, 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마음은 없는지 돌아봅시다. 죄를 가볍게 여기면 율법의 참된 역할을 무시하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의 필요성을 잊게 됩니다. 율법은 우리의 죄를 드러내고, 구원자 예수님께로 우리를 인도하는 소중한 도구입니다. 죄를 회피하지 말고 정직하게 대면하며, 그리스도께 의지하여 승리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3. 성령 없이 육신으로 사는 인간의 갈등 (7:14-25)

로마서 7장 14-25절은 인간 내면의 갈등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7:19).

이 구절은 모든 신자의 경험을 대변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이 선하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우리의 본성은 그것을 방해합니다. 육신의 본성은 우리를 죄의 법 아래로 끌어내리며,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이를 이길 수 없습니다.

바울은 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외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7:24).

이 고백은 단지 좌절로 끝나지 않습니다. 바울은 곧바로 감사의 외침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7:25).

우리의 묵상은 여기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습니다. 그리스도 없는 인간은 스스로 죄를 이길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갈등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땅을 사는 동안 육신과 성령의 갈등은 계속됩니다. 그러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죄와의 싸움은 우리가 하나님을 더 깊이 의지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연약함은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나는 기회입니다.

이제 당신의 삶 속에서 반복되는 죄와 싸우는 갈등을 정직하게 하나님께 내어놓으십시오. “나는 안 된다”는 생각을 넘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나아가십시오. 죄와 싸우는 우리의 노력은 혼자의 힘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싸움의 끝에는 반드시 그리스도 안에서의 승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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