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용어] 주일 뜻과 주일 성수

주일이란 무엇인가?

주일과 주님의 날

기독교인들이 주일이라 부르는 요일은 일요일을 말하며, 주일의 뜻은 ‘주님의 날’이다. ‘주일(主日)’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일요일이란 의미와 종말을 일컫는 말이다. 종말을 의미하는 주일은 일반적으로 ‘주님의 날’로 표현하여 일요일은 ‘주일’이라 표현한다. 영어에서도 일요일의 주일을 그냥 sunday이며, 종말론적 의미의 주일, 즉 주님의 날은 ‘The Day of Lord’이다. 여기서 다루는 용어는 일요일의 ‘주일(Sunday)’이다.

주일의 역사와 의미

요한계시록의 ‘주의 날’

주일은 요한계시록 1:10에서 처음 소개되고 다른 곳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 계 1:10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하지만 ‘주일의 날’이 종말에 대한 것인지 일요일을 말하는 것인지 분명치가 않다. 전체적 맥락을 보면 일요일보다는 종말에 대한 느낌이 강하지만 엄밀히 ‘주의 날’은 구약에서 온 것으로 종말론적 심판을 암시하고 있다. 즉 일요일의 주일이 종말의 주의 날과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으며, 때로는 둘은 서로 보완적이며, 의미를 공유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주일(일요일)이 없었나?

그렇지 않다. 복음서에서 분명히 주일이 나타나 있다. 하지만 주의 날이란 표현이 아닌 ‘안식 후 첫 날’로 표현된다. 안식 후 첫날은 우리가 잘 알듯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다. 신약에서 ‘안식 후 첫날’이란 표현이 등장하는 곳은 6곳이다.

  • 마태복음 28:1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더니

  • 마가복음 16:2 안식 후 첫날 매우 일찍이 해 돋을 때에 그 무덤으로 가며

  • 마가복음 16:9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

  • 누가복음 24:1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

  • 요한복음 20:1 안식 후 첫날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고

  • 요한복음 20:19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마 28:1에서 ‘안식 후 첫날’은 현재의 일요일이다. 하지만 모든 구절들은 ‘안식 후 첫날’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는 말이 없다. 고전 16:1~2에서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매주 첫날 모여 연보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우리가 이날은 분명히 지금과 같은 주일이다 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 고전 16:1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 고전 16:2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일요일에 모였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지금처럼 예배 드리는 목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도들은 언제 모였는가?

그렇다면 초대교회 성도들은 모여서 예배를 했을까? 그렇다면 언제 모였을까? 참으로 기이한 일은 성경에는 일요일에 성도들이 모여 예배했다는 말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 모이지 않았을까? 이 부분은 예수님의 승천 이후를 살펴야 한다.

신약성경을 꼼꼼하게 살피는 사람들은 신약의 성도들이 일요일에 모인 것이 아니라 안식일 즉 토요일에 모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행 13:14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
  • 행 13:44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시민이 거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여 모이니
  • 행 16: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 행 18:4 안식일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강론하고 유대인과 헬라인을 권면하니라

우리는 이러한 구절들을 통해 바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성도들이 관습대로 일요일이 아닌 안식일 즉 토요일에 모여 예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도행전 이 외의 구절에서 안식일에 대한 언급은 골 2:16에 등장하는

  • 골 2: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골로새서 2장의 전체적인 내용은 세상의 초등학문에 관한 것으로 유대인들이 지켰더 초하루나 안식일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형식이 아니라 십자가를 따르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골 2:8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

결국 골로새서 2장 8절은 주일의 의미를 밝히는 안식일과는 거리가 먼 개념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주일은 언제부터 지켰을까?

주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냥 일요일이 주일이라고 말하지만 성경은 그 어느 곳에서도 지금의 주일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하다. 또한 사도들은 안식일에 예배를 드렸지 일요일에 모이지 않았다. 바로 여기서 안식교가 안식일로 알려진 토요일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가? 우리가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성경적이라니?

초대교회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초대교회 성도들은 분명히 안식일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그렇다면 신약의 모든 교인들이 토요일에 모여 예배 해야 할까? 필자의 의견으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주일의 개념은 언제 생겼을까?

사도행전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긴 구절이 있다. 사도행전 20장 7절이다. 그곳에서 바울은 전도하는 여정 주에서 무교절 후 ‘그 주간의 첫날’ 모여서 떡을 떼기 위해 모였다고 말한다.

  • 행 20:7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이곳은 바울이 강론을 하다 창에 걸터 앉아 죽은 청년 ‘유두고’를 살린 사건이다. 사도행전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이 부분은 지금까지의 안식일의 개념이 아닌 ‘일요일’ 즉 지금의 주일의 개념과 정확히 날짜적으로 일치한다.

우리는 떡을 뗀다는 말이 성만찬을 의미하는 것을 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각 가정에 모여서 떡을 떼었다고 한다. 우리는 다음의 구절들을 통해서 예수님을 따르는 유대인들과 이방인은 따로 모여 성만찬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행 2: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 행 2: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 고전 10:16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

성전에 모이는 것은 예수를 믿든 안 믿든 모든 유대인들이 함께 동참했다. 하지만 떡을 떼는 것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 자들만이 모여 하는 행위였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결국 초대교회 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끼리 따로 모여 성만찬을 했으며, 그 날은 ‘그 주간의 첫날’ 즉 지금의 일요일이었다.

주간의 첫날은 당연히 현재의 일요일이며, 그들은 교제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다. 고린도전서 16:2과 사도행전 27:7을 서로 비교하면 예수님의 승천 이후 그리스도인들은 부활 후 첫날에 따로 모여 떡을 뗐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바로 이점에서 안식일과 주일이 다른 공동체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울이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간 것을 유대인이기 때문에 관습대로 참여한 것이고, 주일에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여 따로 모여 떡을 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회사 속의 주일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본다면 초대교회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과 주일을 동시에 지켰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당연히 유대교의 관습은 안식일은 지키지 않았고, 떡을 떼는 일요일에 모여 예배하고 성만찬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일이 안식일의 연장이나 정신적인 계승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의 주장은 전혀 맞지 않다. 즉 안식일과 주일을 연장선으로 보는 것을 대단히 위험하며 종말론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맥락적의미로 포용할 수 있지만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순교자 져스틴의 변증서<First Apology of Justin Martyr>에 의하며 2세기에 상당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일요일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떡을 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해 보자.

초대교회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을 지켰다.

초대교회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주일에 모여 떡을 뗐다.

초대교회 이방인들은 주일에 모여 떡을 뗐다.

주일은 억지로 만든 날이 아니라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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