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7장 결혼에 대한 권면
7장에서는 매우 사적이고 개인적인 성과 결혼의 문제를 다룹니다. 크게 두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단란은 1-24절까지이며, 이곳에서 바울은 결혼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몇 가지의 문제들을 다룹니다. 나머지는 25-40절까지로 아직 결혼하지 않는 처녀나 홀로 있는 여성들에게 조언합니다. 우리가 고린도전서 7장을 이해할 때는 시대적 배경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고린도라는 항구도시와 성적으로 굉장히 문란했던 도시의 특성이 고린도 전서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보다는 좀더 극단적이고 강력한 방향으로 조언을 했습니다.
1-24절 결혼한 이들에게
25-40절 홀로 있는 이들에게
1.1-24절 결혼한 이들에게
1-7절 결혼의 의미: 서로에게 의무를 다하라
1-7절에서 바울은 첫 번째 조언을 합니다. 음행을 피하기 위해 남녀는 결혼할 필요가 있습니다.(2절) 만약 결혼했다면 남녀는 서로에게 의미를 다해야 합니다.(3절) 4절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부부 생활에 중요한 원리를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남편의 몸은 아내가 주장하고, 아내의 몸은 남편이 주장한다는 것입니다.(4절) 사실 이 부분은 개인주의 정신이 물든 현대인들에게는 굉장히 어색해 보입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복음의 원리에 의한 것입니다. 로마서 14장에 보면 믿음이 강한 자들은 믿음이 연약한 자들을 위해 절제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교회 안에서 다른 성도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신앙생활하는 것이 맞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원리를 부부생활에도 적용하여 자신의 몸이라고 자신의 마음대로 하지 않고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고려하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의 원리는 결혼은 인간이 가진 육신적 본성을 충족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2절의 ‘음행을 피하고’ 5절에서 ‘절제 못함으로 인해’ 분방하지 말라는 말은 인간이 마치 육신적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존재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말씀드렸지만 헬라적 사고를 육신을 열등하거나 악하게 보지만, 구약 성경에 뿌리는 둔 히브리즘은 몸을 악하게 보지 않고 하나님의 선한 피조물로 봅니다. 육신을 입고 있는 인간에게 배고픔과 갈증, 성욕 등은 당연한 것이며 선한 것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말씀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 악한 것입니다.
8-23절 이혼의 문제
이제 두 번째 조언으로 넘어갑니다. 두 번째 조언은 과부들에게 가능하다면 결혼하지 말로 홀로 지낼 것을 당부합니다.(8절)이다. 그러나 절제할 수 없다면 결혼하는 것이 낫다고 말합니다.(9절) 만약 지금 결혼했다면 서로 갈라서지 말 것을 이야기합니다.(10-11절)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의 결혼에 대한 것입니다. 12-16절에서는 한쪽만 신자일 경우 상대편의 영혼의 문제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결론은 23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람의 종이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혼하게 되면 반드시 얽매이게 되어 있고, 그로 인해 얻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결혼은 사람이 육신을 입고 있기 때문에 음행을 피해야할 책임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지워지므로 거룩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과도한 종속이나 짐으로 다가온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바울의 권면입니다.
25-40절 홀로 있는 이들에게
두 번째 단락은 약간 다른 관점에서 결혼의 문제를 접근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단락의 결론은 38절에 있습니다. 결혼하는 것도 좋고, 결혼하지 않은 것은 더욱 좋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현대의 교회가 그대로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바울은 지금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가 아니라 극도로 타락했던 고린도라는 도시에 있는 교회에 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적으로 너무나 문란했던 고린도에서 결혼은 어떤 면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동시에 잘못되면 사람에게 얽매일 수 있는 길로 들어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6절을 보면 바울은 지금 ‘임박한 환난’이 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말론적 관점은 29-31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성도들이 결혼하여 세상에 얽매이게 된다면 그것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32-34절은 결혼하는 것과 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말합니다. 결혼하면 가정에 충실해야하고, 결혼하지 않으면 오직 주님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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