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5장 부활을 변증하다
드디어 고린도전서의 가장 중요한 장인 15장에 도달했습니다. 다음 장이 고린도전서 마지막 장인 16장이 있기 때문에 15장은 결론부분에 해당됩니다. 15장은 58절이나 되기 때문에 하루에, 그것도 새벽에 잠깐 언급하고 지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간략하게 중요한 의미만을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하려고합니다. 15장의 핵심은 예수님의 부활과 그로인해 예수님을 믿는 성도 역시 부활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15장을 구분해 보았습니다.
1-11절 부활하신 그리스도
1-3a절 서론: 바울이 전한 것
3b-11절 부활의 증인들
12-34절 부활의 변증
12-19절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20-34절 부활의 순서
35-58절 신자의 부활
35-49절 땅의 소속, 하늘의 소속
50-58절 신자의 부활
1-11절 부활하신 그리스도
1-3a절 서론: 바울이 전한 것
1-3절 전반부는 복음에 어떻게 반응하고 생각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전합신대 총장이었던 조병수 교수는 복음의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합니다. 먼저는 ‘내가 전한 복음’(1절)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바울 자신이 전한 복음만이 진정한 복음이 아니라 거짓교사들과 그릇된 철학적 사조(思潮)과 비교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너희가 받은 복음’(1절)입니다. 복음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임을 말합니다. 복음을 전한다고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받을 때 복음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세 번째는 그들 가운데 서 있는 복음, 즉 복음 안에서 살아감을 말합니다. 네 번째는 2절에서 그로 인해 구원을 받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바울은 1-3절에서 자신이 소개할 부활의 복음을 전거하기 위해 먼저 복음이 갖는 특징을 소개하고, 결론으로 자신이 전한 그 복음으로 구원을 얻게 될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며 바울이 전한 복음은 무엇일까요?
3b-11절 부활의 증인들
3절 후반부부터 11절에서 바울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나타났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소개하는 순서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먼저 주님은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습니다.(3절 하) 그 다음 장사 되셨고 ‘성경대로’(4절 하) 사흘 만에 살아 나셨습니다. 여기까지가 복음입니다. 5절부터 8절까지는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난 이야기입니다.
- ① 가장 먼저 게바, 즉 베드로에게 나타났습니다.(5절)
- ② 두 번째는 ‘열두 제자’에게 나타났습니다.(5절 하)
- ③ 세 번째는 오백여 형제에게 나타났습니다.(6절)
- ④ 네 번째는 야고보에게 나타났습니다.(7절)
- ⑤ 다섯 번째는 모든 사도에게 보였습니다.(7절 하)
- ⑥ 마지막 여섯 번째는 사도바울에게 나타났습니다.
7절에 소개된 야고보는 예수님의 육신의 형제인 야고보를 말합니다. 신약 성경의 야고보서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발견되지만 오백여 형제에게 나타난 것과 야고보에게 나타난 것은 이곳 말고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의아하게 복음서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난 최초의 사람은 무덤을 찾아간 여성들인데 바울을 그것을 누락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도적 권위를 먼저 앞세우려는 논증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바울은 부활의 증인들을 소개하면서 갑자기 8절에서 자신에게도 나타났다는 것을 이야기한 다음 자신의 사도직에 대해 변증합니다. ‘만삭되지 못하여 난자’는 예수님과 공생애를 함께하지 않았고, 육신의 주님을 보지 못함으로 사도의 자격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할의 주님을 만났고, 선교 여행 주님에 환상을 통해 여러 번 주님을 경험합니다. 사도행전 18:9-10에 보면 바울이 에덴을 지나 고린도에 왔을 때 주님께서 환상 가운데 이렇게 말합니다.
[행 18:9-10] 9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10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
바울은 비록 그러한 삶을 살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로 자신을 사도로 부르셨고, 복음 전하는 자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11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나나 그들이나 이같이 전파하매 너희도 이같이 믿었느니라’라고 말합니다. 즉 2절의 ‘내가 전한 그 말을’ 곧 복음을 말합니다. 복음은 단지 말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 사실에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역사성입니다.
12-34절 부활의 변증
12-19절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바울은 부활의 증인들을 소개한 다음 부활의 논리적 변증을 시도합니다. 12절에보면 고린도교회 성도의 일부가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바울은 이제 ‘만약 부활이 없다면’이란 가정법을 통해 부활을 변증합니다. 만약 부활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① 먼저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지 못했을 것입니다.(13절) 당연한 말입니다.
② 둘째, 만약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며, 그것을 믿은 너희도 헛것이 됩니다.(14절)
③ 셋째, 바울을 비롯한 복음전도자들이 거짓 증인이 됩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 나셨다는 것과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다시 부활할 것을 전하기 때문입니다.(15절)
④ 넷째, 믿음도 헛되고 여전히 죄 가운데 있게 됩니다.(17절) 부활은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 옛 사람이 죽고, 부활을 통해 다시 새 사람으로 태어남을 의미합니다. 십자가는 그 자체로 완성이 아니라 부활을 통해 십자가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⑤ 다섯째, 만약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 곧 그리스도를 믿고 죽은 자들은 멸망 받게 됩니다.
⑥ 여섯째, 만약 부활이 없다면 바울을 비롯한 복음 전도자들은 참으로 불쌍한 자가 됩니다.(19절)
‘부활이 없다면’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먼저는 우리의 죄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이 땅이 삶의 전부라면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이들의 삶은 너무나 비참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바라는 것과 인내하는 것, 친절과 사랑과 섬김은 무의미해 지고 맙니다. 그러나 부활을 믿지 않는 신앙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릅니다.
20-34절 부활의 순서
바울은 두 번째 변증으로 이어갑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확정한 다음(20절),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첫 열매는 곧 이후의 열매들이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삶’(22절) 즉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마지막 때에 모든 성도가 부활에 동참하게 되는 데, 그 때는 세상의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이 사라지게 됩니다. 잠깐 세상에 허락한 권세와 영광을 거두어 하나님께 바칠 것입니다. 또한 사단의 세력과 사망까지 멸망 받게 됩니다.
35-58절 신자의 부활
이제 바울의 마지막 변론이 시작됩니다. 35-58절에서 바울은 부활이 갖는 신학적 특징을 소개합니다. 굉장히 난해해 보이지만 결론은 이것입니다. 땅에 속한 자는 땅으로 돌아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하늘에서 온 자들은 다시 하늘의 형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47절을 보십시오. 첫 사람은 땅에서 났습니다. 그래서 흙에 속했기 때문에 흙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둘째 사람, 즉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에 속해 있습니다. 땅에 속할 때 흙으로 만들어진 육신을 입지만, 하늘에 속한 자들은 육신을 벗을 때 하늘의 형상을 입게 됩니다.(49절)
마무리
부활은 복음의 핵심이자 전부입니다.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며, 수많은 증인들이 있습니다. 부활을 살아가는 자들은 땅에 속한 탐심과 욕심과 거짓을 버립니다. 하늘의 형상으로 덧 입혀져 날마다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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